사랑해 2

아빠 뇌출혈 일기 - 2일째 (아빠의 말)

오늘은 아빠의 CT촬영 결과가 있는 날. 다행히 수술은 잘 되었고, 뇌에 남아있는 피를 빼는것이 중요하다 했다. 아빠가 있는 병원의 면회시간은 12시부터 12시30분까지 인데, 코로나 때문에 1명만 입장할 수 있어 엄마만 아빠를 만나고 왔다. 아빠는 애기처럼 누워있었고 계속 자고 있다고 했다. 쿡쿡 눌리면 반응은 하고 왼쪽 손가락과 발가락은 꼼지락 거린다고 했다. 그러던 와중 의사선생님이 와서 아빠를 흔들어 깨우며 "이 분 누구에요?"라 질문하니 "와이프"라고 또렷히 대답하고는 다시 잠들었다고 했다. 엄마가 추가로 "우리 딸, 아들 이름 기억나?" 질문했는데 눈만 꿈뻑이고는 다시 잠들었다. 엄마가 집에 와서 소식을 말해주는데 얼마나 울었던지 얼굴이 너무 부어있었다. 그래도 아빠가 한마디를 했다는 자체가 ..

아빠 뇌출혈 일기 - 1일차 (아빠의 쓰러짐)

오늘 낮3시경 일하던 도중 갑자기 이모로부터 아빠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조퇴했다. 이모와의 통화중에는 '심장을 잡고 쓰러졌다'고 하시기에 처음엔 운전 중 사고가 난 줄 알고 너무 무서웠다.. 손이덜덜 떨리고 말을 못할 정도로. 다행히 매니저가 심호흡 시키며 상황정리 다 해주셨고, 난 조퇴를 바로 할 수 있었다.(나중에 고맙다고 말씀드림) 환복 중 동생과 통화해서 알게 된 상황은, 아빠는 11시30분 경 화장실에서 갑자기 쓰러졌고 다행히 약 10분 뒤 화장실을 이용하려고 온 남자가 발견해 119에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 이유는 뇌출혈.. 뇌출혈?! 이란 말을 듣고 회사 안에서 너무 놀라 흐느끼면서 퇴근했다.. 또한 아빠는 울산에 있는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그날 하필 회사에 차를 들고가지 않았기에 ..